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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이번에는 어느 신혼부부의 사랑으로 가득했던 신혼여행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 영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이후, 이번에는 이집트 나일강을 유람하던 초호화 여객선 '카르낙 호'에서 벌어진 사건을 맡게 되어 모두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는 영화 <나일강의 죽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 뒤, 세간의 시선을 피해 이집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세계 최고의 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어느 날, 피라미드를 발판 삼아 연을 날리고 있는 자신의 친구 '부크'(톰 베이트먼)를 만나고, 그를 통해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리넷'(갤 가돗), '사이먼'(아미 해머)을 소개받게 된다. 그렇게 포와로 또한 그들과 함께 호화 여객선 '카르낙 호'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위태롭고 불길한 분위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계속해서 달리는 초호화 열차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처럼, 이번에도 나일강을 유람하고 있던 초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진 이야기로 전개되며 한정적인 용의자들을 심문하고 수색하는 이야기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 궁금증까지 자극합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은 리넷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옛 연인과 과거에 사이먼과 약혼했던 여인을 비롯하여 리넷의 재력을 결명하는 대모, 신혼부부의 결혼식에 노래를 불러주던 가수와 매니저까지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즉, 어느 한 명에게만 치우쳐지지 않는 알리바이와 상황 전개로 영화 <나일 강의 기적>은 추리 스릴러로서의 매력을 확실하게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추리 영화로서 가지고 있는 장르적 매력입니다. 전작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처럼 수많은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추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고, '에르큘 포와로' 탐정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해결하고 나서는 과정이 이번 영화 <나일 강의 죽음>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번 작품은 앞서 예고되고 있는 것처럼 하나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 뒤, 연이어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에 미스테리하게 느껴지는 상황들이 강조되어 추리물로서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 그 과정을 보고 있다 보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르적 재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면서도 그와 동시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집트 나일 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세우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알려지기론 전 세계 4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6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하던데, 그만큼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황홀한 색감의 배경과 웅장한 스케일의 여객선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췄습니다.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나일 강의 죽음>에서도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모두를 의심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예측할 수 없도록 흘러가는 연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가 내던지는 코멘트는 추리물에서 작은 빛과 같았습니다. 덤으로 카리스마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용의자들을 의심하고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장에 있어서 '에르큘 포와로'를 연기한 케네스 브래너의 연기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나일 강의 죽음>에서도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사건이 시작하기 전부터 아찔한 관계를 형성한 갤 가돗과 에마 매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리넷' 연기를 맡은 갤 가돗은 물론, '재클린'이라는 하나의 인물 그 자체였던 에마 매키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표정을 읽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로 다른 관계의 아네트 베닝과 레티티아 라이트, 톰 베이트먼 등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어 매력적인 추리물로 완성되었습니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사건에서 사건으로 끝났다면, 영화 <나일 강의 죽음>에서는 이 이야기를 모두 전해줄 '에르큘 포와로'의 존재감이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관객들에게 설명되는 과정에 있어서도 분명 중요한 존재이며, 추리물의 가이드로서 관객들이 모든 용의자들을 잊지 않도록 만듭니다. 마지막에 다가가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퍼즐을 완성시키기에 이릅니다.
이 과정이 단순히 영화적 연출에 기대지 않고, 누군가를 일부러 속이려고 하지 않는 솔직 담백한 전개로 고전 추리물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누군가에겐 쉬운 추리물이 될 수도 있지만, '에르큘 포와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둥처럼 내세워 마지막까지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세기의 탐정이 들려주는 아름답고도 끔찍한 사건의 전말,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매혹적인 추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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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범죄 / 미국, 영국 / 126분 |
개봉 | 2022. 02. 09 |
평점 |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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