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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오프닝과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전개로 강렬함을 주는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문구가 영화 크레딧을 통해 등장합니다. 아찔하게 느껴지는 소재와 이야기로 궁금증을 유발한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충격, 그 이상의 심리적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로 올랐던 작품,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아비르'(디아 리앤)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꾸던 청년 '샘'(야흐야 마하이니)은 그저 평범한 삶을 꿈꿨으나, 자신의 행동을 문제 삼은 당국으로 인하여 체포된다. 그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불법체류자로 남들의 눈을 피해 겨우겨우 살아남는 삶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서명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는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코엔 드 보우)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등 피부에 타투를 새겨,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예술품이 되어달라는 독특한 제안, 샘은 잠깐 망설이지만 이내 승낙한다.
사람답게, 평범하게 사는 삶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서사를 전개하는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불법체류자로 살아야만 하는 샘의 암담한 현실을 짧지만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가족과 연인, 사랑하는 이들을 만날 수 없기에 자신의 현실을 바꿔줄 방법이 절실했던 샘은 자신이 예술품이 되는 계약에 서명하는 다소 과감한 선택을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자신의 피부를 파는 주인공의 선택과 그의 행동에 어렵지 않게 몰입하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 이름마저도 숨겨야만 하는 불법체류자에서 순식간에 타 국가로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비자까지 얻으니 말이죠. 시리아 출신의 남자, 그가 계약을 통해 자신의 등에 새긴 솅겐 비자 타투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는 아이러니한 현실. 영화는 이 소재를 통해 현실에 대한 고찰도 잊지 않습니다.
영화 <피부를 판 남자>가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그저 단순한 이유로 피부를 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샘에게 자유와 부를 얻을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영화는 그 과정에서 샘에겐 목숨을 건 문제라는 걸 강조하며 주인공의 선택과 행동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예술품으로 만든 제프리를 통해선 예술의 경계부터 그가 새긴 '솅겐 비자'와 그에 대한 의견에 대해 집중하게 됩니다.
'솅겐 비자'는 유럽 지역 26개 국가들이 여행과 통행의 편의를 위해 체결한 솅겐 협약에 포함된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발급받는 비자입니다. 타투를 받고 비자를 받은 샘의 기뻐하는 표정과 이후 취재진에게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을 늘여놓는 제프리의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영화 <피부를 판 남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 메시지가 다소 날카롭게 전달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그 사이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며 전개될 때, 강렬한 한방이 있는 영화로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팀'이라는 남자의 등에 타투 작업을 한 뒤,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것으로 계약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주인공인 빔 델보예는 자신과 팀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것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합니다.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현 사회의 모습을 일부 포착해 내며 예술계를 꼬집는 메시지까지 담아내는 것에 성공한듯 합니다. 예고편 못지않은 감각적인 음악들은 긴장감을 더해주는 역할로도 충분했고, 공포스러운 장면은 등장하지 않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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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드라마 / 튀니지,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웨덴 / 104분 |
개봉 | 2021. 12.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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