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8346554453488408, DIRECT, f08c47fec0942fa0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랑종 (The Medium, 2021) - 태국의 샤머니즘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

라온이의 하루/라온 영화제

by RㅏON 2021. 11. 30. 10:10

본문

반응형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제목으로 그 뜻을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랑종>은 해외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센세이션 했던 영화 <곡성>을 선보인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영화 <셔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 한국과 태국에서 각각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인 두 감독의 만남으로 올여름 가장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태국의 샤머니즘으로 시작하여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영화 <랑종>은 관객들을 낯설고 신비로운, 이국적인 곳으로 데려가는 동시에 진짜 리얼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피를 타고 대를 거치며 이어져 내려오는 무당의 운명, 그리고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며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들을 그려내며, 태국 샤머니즘 문화가 안겨주는 공포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영화 <랑종>은 낯선 풍광을 배경으로 충격적인 반전의 이야기를 전개하여,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공포를 선사합니다.

 

 


영화 <랑종> 이야기

 

누군가는 제물이 되어 속죄해야만 해

 

'랑종의 후손들'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어느 촬영 팀이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인 '바얀신'을 모시는 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의 동의를 얻어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장례식장을 찾은 님은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다큐멘터리 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님의 가족들을 모두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평범한 회사원이던 밍이 이상 증세를 겪기 시작하는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두는 영화 <랑종>은 가문 대대로 '바얀 신'을 모시고 있는 무당 님과 그의 가족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태국 이산 지역을 배경으로, 무당의 후손이자 현재 무당으로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을 치유하는 님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숲과 나무, 산과 논밭과도 같은 모든 것에 혼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살아가는 이산에서 무당 '님'이 무당이 된 이유부터 자신이 하는 일들, 더불어 자신이 모시는 조상신 '바얀 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평범한 다큐멘터리는 장례식장에서 목격된 조카 밍의 이상 증세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반전됩니다.

 

밍, 요새 누가 이상한 목소리로 널 부른 적 없어?
그 소리에 대꾸한 적은?

 

영화가 시작한 후 약 40분이 지난 시점,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밍으로 인하여 영화 <랑종>에 미스터리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조상들로부터 내려와 자신에게 주어졌던 운명, 그리고 이것이 조카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다고 눈치챈 님은 신과 혼의 존재와 더불어 밍이 처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영화 <랑종>은 '신병'처럼 느껴지는 기이한 증세를 겪게 되는 밍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스릴과 공포를 선사하며 분위기를 형성, 태국의 샤머니즘 문화를 이용하여 평범한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던 초반과는 전혀 다른 공포스러운 영화로 변주합니다.

 

 

 


실제 같은 연기, 점차 고조되는 공포

 

기이하고 음산하며 혼란스럽다가도 충격적입니다. 가문에서 대물림되는 신내림의 순간을 촬영하고자 카메라에 담아낸 상황들은 진짜 실제로 벌어지는 순간들을 포착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촬영된 느낌으로 날 것 같은 장면들을 통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신병이라고 불리는 증세를 실제로 겪는 것처럼 느껴지는 '밍' 나릴야 군몽콘켓의 연기는 단순히 리얼하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기이한 상황들을 보여주는 연출과 그 시선이 너무나도 현실적인 느낌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그 이상의 사실적인 느낌으로 태국 무당에 대한 하나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졌던 영화 <랑종>은 점차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들을 통해 보는 내내 긴장하게 되고, 더 나아가 공포에 두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님'싸와니 우툼마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애쓰는 순간들은 진짜 무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감정이 너무나도 리얼하게 느껴지고, '밍' 나릴야 군몽콘켓이 겪는 기이한 순간과 그로 인한 인물의 변화는 너무나도 현실처럼 느껴져 쉽게 숨을 돌릴 수 없도록 만듭니다. 강렬한 이미지, 리얼한 연기가 충격을 안겨줍니다.

 

 

지금 애의 상태는 열쇠가 꽂혀있는 자동차와 같아.
누가 어디든 몰고 갈 수 있다고

 

이야기가 전개되고, 상황이 더욱 진행되면서 영화 <랑종>의 스릴과 공포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상태가 악화되는 밍을 위한 의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녀의 이상 증세를 포착하기 위해 촬영팀이 설치해둔 CCTV를 통해 그려지는 일주일간의 장면들은 강력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그전까지 보여주던 장면과는 또 다른 시선에서 드러나는 리얼한 공포는 점차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관객이 그 순간들을 보는 것조차도 무섭게 만듭니다. 그만큼 안 무섭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기이한 상황들의 연속들은 결말에서 폭발하며, 관객을 극한의 공포까지 느끼도록 만들어냅니다. 

 

 


 

무당 '님'과 그의 조카 '밍'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을 그려내는 영화 <랑종>은 계속된 반전을 통해 충격적이고도 강렬한 장면,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여 몰입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를 통해 관객이 공포를 느끼도록 만드는 영화입니다. 태국의 샤머니즘과 무당이라는 색다른 문화와 새로운 요소를 통해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영화로 완성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떤 것을 생각하더라도 그 이상인 충격적인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을 통해 '일광'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기이한 순간들을 영화 <랑종>의 '님'이 보고 느끼는 것들로 진한 농도로 풀어낸 영화 <랑종>은 이국적인 풍광이 선사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날 것과도 같은 이미지들을 통해 그 이상의 긴장감을 느끼고, 그보다 더 진화한 공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태국이라는 이국적인 곳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랑종>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미친 영화입니다.

 

 

**

개요 공포 / 한국, 태국 / 131분
개봉 2021. 07. 14
평점 6.69

영화 <랑종> 정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