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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Sinkhole, 2021) - 도심 속, 초대형 재난 발생

라온이의 하루/라온 영화제

by RㅏON 2021. 11.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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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싱크홀'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다뤄낸 영화 <싱크홀>은 이미지적인 측면, 더 불어 이를 활용한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작게는 사람이 빠질 수 있는 크기부터, 크게는 건물이 빠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 지반 침하 현상 싱크홀을 소재로 한 영화 <싱크홀>은 구덩이에 떨어진 한 채의 빌라, 그리고 빌라와 함께 떨어진 인물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심각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재난이지만, 인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쾌한 케미를 내세운 영화입니다.

 

 


영화 <싱크홀> 이야기

 

무려 11년, 변두리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동원'(김성균)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앞으로 행복할 날들을 꿈꾼다. 그리고 그의 서울 입성 소식을 들은 '김대리'(이광수)를 필두로 직장 동료들이 집들이를 추진하여 동원의 집에서 왁자지껄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어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 아침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땅이 꺼지면서 동원의 집인 청운 빌라가 통째로 싱크홀 속으로 빠진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냈는데 집이 그대로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게다가 나 또한 500m 깊이의 싱크홀로 빠져버린다면? 영화 <싱크홀>은 갑자기 무너진 내 집, 그리고 함께 싱크홀 밑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주민들에게 관심이 있는 프로 참견러 '만수'(차승원)부터 이제야 내 집을 마련한 가장 동원, 그리고 운 없이 싱크홀에 갇힌 김대리 승현과 함께 방문했던 인턴 '은주'(김혜준)까지,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싱크홀이라는 재난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로 유쾌한 생존극을 전개해 나갑니다. 집을 잃어 슬픈 동원과 집들이를 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한 승현과 은주,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만수까지 영화 <싱크홀>은 그들이 무너진 빌라를 기반으로 싱크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비교적 유쾌하게 그려져,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무너졌다는 설정이 아닌,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11년 만에 얻은 집이 그렇게 되었다는 부가적인 설명을 통해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반면, 누구는 아파트 구입 후 6개월 만에 집값이 6억이 올랐다며 아파트로 이사하지 그랬냐는 말을 늘어놓는 직장 후배들의 한탄, 더불어 명절 선물도 받지 못하는 인턴과 함께 N 잡을 뛰는 인물까지 더해나가 서글픈 소시민의 현실을 유쾌한 분위기에서 풀어내어 영화 <싱크홀>만의 공감 포인트를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안전하고 포근한 공간인 집이 갑작스럽게 땅속으로 무너지는 과정부터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평범한 도심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리얼한 표현들이 돋보였습니다. 흙을 비롯하여 빌라가 무너지며 발생한 주변 환경, 후반부에는 위기가 고조되면서 보여주는 위태로운 순간들은 습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차승원 x 김성균 x 이광수, 그 합에서 느낄법한 코미디

 

영화 <싱크홀>은 전체적으로 싱크홀이라는 배경을 살려내되, 생존을 위한 사투를 진지하게 그려내는 방향보다 유쾌한 코미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포인트를 살려내는 것은 배우들의 역량이자, 케미에서 발휘되는 부분입니다. 차승원과 김성균, 그리고 이광수라는 조합은 그 합을 예상하게 만듭니다. 그만큼 각기 다른 매력과 이미지를 지닌 배우들이지만, 확실한 케미를 보여줍니다.

 

배우 차승원은 '만수'를 통해 가벼운 호흡으로 웃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를 자신의 역량으로 유쾌하게 만들며, '동원' 역의 김성균과의 호흡 또한 좋습니다. 여기에 동원의 회사 후배 '승현' 역을 맡은 이광수는 역시나 기대할만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에서 완급 조절을 해나가며 영화 <싱크홀>이 자칫 너무나도 가벼운 영화가 되지는 않도록 만들어가는 김성균의 열연은 꽤 훌륭합니다.

 

 

 


 

재난을 소재로 두고는 있지만, 묵직한 이야기나 상황을 전개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재난영화라고 한다면, 신파적인 요소가 있지는 않을까 싶겠지만, 다소 담백하게 코미디로 전개되다가도 몇몇 장면에서는 필요에 의한 드라마 속에서의 감정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억지스럽게 눈물을 유발하거나 불편할 정도로 과하지 않으니 가볍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코미디가 확실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 매력을 예고하며 나선 영화 <싱크홀>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르적 매력과 그 특색을 잃지 않고 그대로 나아갑니다. 현실적인 상황과 갑작스러운 재난, 그럼에도 가벼운 포인트들을 내세운 영화이기에 남녀노소 크게 취향 타지 않고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개요 드라마 / 한국 / 113분
개봉 2021. 08. 11
평점 7.14

영화 <싱크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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