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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6) - 실력으로 시대를 앞서다

라온이의 하루/라온 영화제

by RㅏON 2021. 11.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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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년대 미국 당시의 상황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차별과 역차별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볼 것이 많았다.

굳이 '인종', '성별'의 차원을 넘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그것을 통해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보는 것도 좋고, '차별'이라는 것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NASA의 세 흑인 여성 - 줄거리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자넬 모네)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1960년대 초반,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공용 커피포트 조차 용납되지 않는 따가운 시선에 점점 지쳐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은 오직 하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뿐인데...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는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알려지지 않은 천재들의 실화를 담아낸 연출력

 

이 영화는 지적이고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 그리고 희망적인 메시지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심지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미국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켰던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은 뒷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과 그 과정이 주는 지적인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여기에 유머러스 한 배우들의 연기와 위트 있는 연출이 시너지를 내며 발산하는 유쾌한 매력도 일품이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여성의 권리와 인종차별 문제가 극에 달했던 1960년대 초반의 공기를 놓치지 않고 스크린에 담아낸다. 당시 사회는 화장실마저 백인 전용과 유색인종 전용으로 구분 지었고, 미 국방부와 회의에 여자가 참석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캐서린의 상사 스탠퍼드는 그녀의 참석을 거부했으며, 심지어 보고서 작성자인 그녀가 일개 전산원이란 이유로 스탠퍼드는 자신의 이름만 넣게 한다.

도로시는 승진에서 항상 누락되며, 백인 섹션에 가서 책을 고르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백인 경비원에 의해 도서관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메리 잭슨의 경우 수학과 물리학 학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갑자기 NASA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백인들만 입학 가능한 고등학교 수업 이수를 내세워 그녀의 진입을 막아선다.

 

하지만 흑인과 여성으로서 극심한 차별 속에서 세 여성은 단순한 보조원이 아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작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열정과 실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순간은 '메리 잭슨'이 자신의 백인 고등학교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 법원 판사에게 버지니아에서 흑인 여성을 백인 고등학교에 입학시킨 최초의 판사가 되라고 설득하는 장면이다. 잘못 설정된 사회 규범 속에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잠재력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례가 없다면 역사에 남을 최초가 되라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와 부합하는 장면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사실상 영화를 리드하고 있는 타라지 P. 헨슨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세 딸의 엄마이자 사랑받고 싶은 여인,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 인 캐서린 역을 맡아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흑인 차별 문제를 다뤘던 영화 <헬프>에 이어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를 통해 또다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시켰다.

 

자넬 모네는 한층 안정된 연기는 물론 가수답게 영화에 흥을 불어넣기도 한다. 시대가 요구했던 리더 알 해리슨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의 연기 경력에 걸맞은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밉상 상사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 변신도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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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드라마 / 미국 / 127분
개봉 2017. 03. 23
평점 9.37

영화 <히든피겨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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