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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대비해 권력을 휘두르며, 본인 만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그런 권력을 지키기 위한 검사들의 불꽃 튀는 영화 <더 킹>입니다.
양아치 같은 아버지에게서 자란 박태수(조인성)는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게 주먹 질 뿐이라
싸움을 잘하는 소위 학교 최고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그 양아치 같은 아버지가 검사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태수는 저것이 진짜 권력이라 생각을 하고 검사의 꿈을 키워간다.
어렵게 공부한 끝에 검사가 된 태수. 한강식(정우성) 검사를 보며 멋진 검사의 꿈을 키워나갔지만 현실은 팍팍했다.
한강식과 같은 권력에 눈이 멀었던 태수는 선배 검사인 양동철(배성우)의 부탁으로 진행 중이던 사건을 빠르게 종결하고, 한강식의 라인에 들어가게 된다.
한강식은 정치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상위 1%의 부장검사로 그의 힘은 어마 무시했다.
그들은 굵직한 사건사고들을 묵혀뒀다가 본인들이 필요한 상황에 맞춰 사건들을 꺼내며 힘을 발휘하고, 그렇게 권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또한, 한강식은 목포 들개파 두목인 김응수(김의성)에게 뒷돈을 받아 가며 계속해서 힘을 축적시키고 있었다.
들개파의 행동대장이자 두목의 오른팔인 최두일(류준열)은 알고 보니 태수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친구였고, 그렇게 이 둘은 각자 위치에서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한강식 라인에 선 최두일은 승승장구하였으나 그들은 정권교체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되고,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친구인 최두일은 감옥에 가게 되고, 태수 또한 지방으로 좌천되며 서서히 한강식의 라인에서 정리가 되었다.
태수와 두일이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뒤집게 될까?
영화 <더 킹>은 박태수의 나레이션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객관적인 시점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나레이션의 감정은 절제되어 객관적이지만 화면 속 박태수는 감정적이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듯한 나레이션은 종반부 정계에 진출하기 전 자신의 주마등을 떠올리듯 박태수가 직접 녹음한 것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상황에도 절망적인 상황에도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는 살짝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극 중 불나방처럼 권력을 좇는 인물들에 이입하기 전에 담담한 나레이션이 현실을 자각시켜준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 박태수는 이런 대사를 남긴다.
당선됐냐고? 그건 나도 궁금하다 왜냐면 그건 당신이 결정하는 거니까
이처럼 끝까지 관객들이 인물들에 이입하는 대신 제삼자로 남도록 만든다.
이는 영화 오프닝에서 실제 우리나라의 굵직한 사건들을 보여준 것과 실제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면서 쌓아온 영화와 현실 간의 모호함을 더 강하게 만든다. 때문에 나레이션은 우리가 인물들에게 이입하지 못하게 했지만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 <더 킹>은 연출이 상당히 인상 깊은 영화였다.
오프닝부터 살짝 디지털 풍화가 일어난 장면을 여러 개 모아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중간중간 박태수가 권력의 맛을 느낄 때 샴페인이 담긴 유리잔을 보여준다. 거품이 올라오는 유리잔은 불빛을 반사시켜 눈부신 느낌을 주며 향락에 빠진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다가 권력을 향한 불나방 한강식이 무너질 때 한가득 쌓여있던 유리잔도 무너지면서 깨져나간다.
또, 들개파의 처형 씬이나 초반 태수가 차미련 영상을 보는 씬 등 장면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보여주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이런 연출을 통해 인물들의 광기를 돋보이게 만들었고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 만큼 권력에 취한 이들의 상태를 시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더 킹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분명, 감독이 의도하는 메시지가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그런 부분에 대해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영상, 음악 등의 다양한 요소가 섞인, 복합 예술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재미없이 형식적 요소만 담고 있는 영화를 볼 바에는 솔직히 책을 읽는 게 더 의미 있고 재밌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 <더 킹>을 바라보면 기본적으로 영화적 재미가 살아있다.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도 있는 영화였다.
**
개요 | 범죄 / 한국 / 134분 |
개봉 | 2017. 01. 18 |
평점 | ★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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