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좋아요알림설정 (Spree, 2020) - 비뚤어진 욕망의 핏빛 질주

영상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 SNS를 소재로 두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관객이 주인공의 라이브 방송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 나쁜 영화입니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녹여들어간 콘텐츠보다, 시청자와 구독자의 이목을 이끌만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전설이 되고자 했던 한 남자의 변화 과정,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람들의 관심에 목말랐던 한 사람과 이를 부추기는 익명의 네티즌들의 콜라보로 입을 다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심지어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은 착각에 들게 만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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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 정보

무려 10년 넘게 영상을 업로드하던 '커트 컨틀'(조 키어리)은 아무도 찾지 않는 채널에 영상을 올려왔다. 그리고 그가 업로드한 영상들의 조회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며 나선 그가 새롭게 기획한 콘텐츠는 '더 레슨'. 스프리(극 중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차에 탑승하는 승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반응이 미미하자, 커트는 '커트의 세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점차 자극적인 라이브를 진행한다.

 

왓챠 영화<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커트가 운전을 하면서, 차량 내부에서 주고받는 대화와 발생하는 일들을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방송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실제 SNS 라이브 방송과도 같은 화면 연출은 진짜 '커트의 세상'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외에도 타인의 SNS나 다른 화면들이 가미되며,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마주하는 것만 같은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주인공이 선택한 방식은 자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짜고 치는 그런 영상 촬영이 아니라, 커트가 선택한 방식은 자신의 스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한 준비과정을 거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보다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그의 방송은 핏빛으로 물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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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이진 않지만 잔혹한, '조 키어리'의 열연

 

왓챠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입니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끔찍한 상황들이 나열되지만 예상과 달리 직접적인 묘사가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자극적인 방송을 만들어가는 커트의 행동에서 보이는 광기,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극에 자극을 더해나가는 그의 행동, 더 나아가 더 강렬한 콘텐츠를 요구하는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태도까지 아주 자극+자극적인 영화입니다.

 

SNS에 중독된 이들의 댓글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무섭고 숨 막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주인공 또한 SNS로 인한 성공을 꿈꿔왔으니 이러한 일들을 저질렀겠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더 자극적인 것을 바라는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태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에서 인상 깊게 본 배우였는데, '이게 어떻게 같은 배우지?'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 속 '커트' 그 자체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kurtsworld96 공식 계정이 있어 더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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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현실 속 SNS 범죄와 같은 문제점들을 콕 집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 중에서 커트가 운전자로 등록하여 자동차 배차를 받는 서비스의 이름이자, 영화의 원제인 Spree(범죄, 범행을)는 한바탕 저지른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때문에, 원제가 지니고 있는 그 의미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문제점을 지목하는 영화여서 쉽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매력은 확실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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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코미디 / 미국 / 93분
개봉	2021. 05. 19
평점	★7.25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