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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케이터 걸>은 인도의 몇 안 되는 여성 감독 중 한 명인 '만자니 마키 자니'가 연출, 각본, 제작을 직접 소화한 작품입니다.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켐푸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스케이터 걸>은 두 명의 여성이 작품의 서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과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있는 소녀 '프레르나'와 휴가를 얻어 켐푸르를 방문한 인도계 영국인 '제시카'가 주인공입니다.
영화 <스케이터 걸>은 사적인 이유로 켐푸르를 방문하게 된 제시카가 마을 아이들에게 베푼 작은 호의가 불씨가 되어 지역 사회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최근 수년 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인도 영화와 TV 드라마 중 상당수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 <스케이터 걸> 또한 인도의 열악한 여성 인권과 카스트 제도의 폐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스케이터 걸>의 시놉시스와 예고편을 처음 확인했을 때, 대충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를 다룰지 뻔히 예상되었던 터라, 별 기대 없이 시청했습니다. 실제로 영화 <스케이터 걸>은 예상했던 맥락에서 한치도 벗어남도 없이 익숙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스케이터 걸>이 지니고 있는 뛰어난 진정성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스케이터 걸>은 정형화된 서사와 플롯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수준에 그치며 창의적인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도 딱히... 그렇다고 해서 화려한 스케이트 보드 기술을 통해 양질의 볼거리를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도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과 카스트 제도로 인한 폐단들을 집과 학교뿐만 아니라 인도 사회 전반에 걸쳐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적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화면에 구현함으로써 인도의 실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표정 하나하나에 뜨거운 진심이 느껴지는 주연배우 '산 치타 굽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결코 훌륭하다고 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물에 담겨있는 뜨거운 진심은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영화 <가버나움>의 '자인 알 라피아'와 <플로이다 프로젝트>의 '브루클린 프린스'에게서 느꼈던 날 것 그대로의 감동이 레이첼 산치타 굽타의 연기에서도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벅찬 감동을 느끼며 좋은 마음으로 감상한 영화 <스케이터 걸>이었습니다. 인도 영화 특유의 군무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이 때문에 인도 영화를 꺼려하는 분들이라면 걱정 없이 편하게 감상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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