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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바 베이비>는 대학생인 '대니얼'이 유대교식 장례식 '시바'에서 예전 여자 친구와 자신의 현재 슈가 대디,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 맞닥뜨린다는 내용입니다. 관심을 표방한 잔소리에 계속해서 얽히는 불편한 관계들까지, '대니얼'의 감정과 시선을 따라가는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고조되는 현장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 그리고 그만큼 긴장되는 순간들까지!
나한테 실망했어?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대니얼'(레이첼 새넛)은 자신의 슈가 대디 '맥스'(대니 데퍼라니)와의 시간을 보내던 중,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누구의 장례식 인지도 모르는 유대인 전통 장례식 '시바'에 끌려간다.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은 그녀의 외모, 미래, 그리고 애인 여부까지 온갖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표한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 평생 비교 대상이었던 친구이자 전 여자 친구 '마야'(몰리 고든)와 조금 전에 만나고 온 슈가 대디 맥스가 장례식을 찾아오면서 대니얼은 세상 가장 불편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시바 베이비>는 친인척들을 만나는 장례식에서만큼은 자랑스러운 딸이어야만 했던 대니얼이 자신의 이면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사사건건 자신의 말에 트집을 잡는 전 여자친구의 방해도 모자라, 자신에게 돈을 주고 만남을 이어가는 슈가 대디까지 나타나면서 혼란은 가중됩니다. 그렇게 벌어지는 상황들은 대니얼의 목을 조여 오고 아무렇지 않고 싶지만, 자연스럽게 그들을 향하는 시선은 불안감을 드러냅니다.
영화 <시바 베이비>는 장례식에 들어가기 전부터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예고하더니, 순식간에 자신의 다른 모습을 아는 인물을 등장시켜 환장할 노릇의 주인공 심리를 따라갑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치부가 들어날 수도 있는 상황. 더 큰 위기를 겪기 전에 도망치고 싶지만 마음껏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대니얼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감정을 몸짓으로 드러냅니다. 영화 <시바 베이비>는 그런 주인공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본인만의 매력을 만들어갑니다.
영화 <시바 베이비>는 장례식 직후부터 7일간 망자를 애도하는 기간을 의미하는 유대교식 장례 문화 '시바'의 순간을 담아냅니다. 관심이라는 표현으로 수많은 질문 세례를 받아야만 하는 한국의 명절처럼, 대니얼이 참석한 '시바'에서의 모습도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질문에 웃으며 대답하면서도 빠르게 자리를 뜨고 싶어 하고, 동시에 지지 않고 맞받아치며 당당하려는 대니얼의 모습이 공감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는 장례식 이후, '시바'를 진행하고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전 여자친구와 슈가 대디가 등장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한 자극적인 요소들은 배제된 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저 쏘아붙이는 말들에 자신을 숨겼던 포장을 한 겹씩 벗겨내는 기분이 들 때마다, 그 수치심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응ㄹ 보여주는 영화 <시바 베이비>는 오로지 대니얼의 시선과 대니얼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전 여자 친구와 슈가 대디를 바라보는 시선, 더 나아가 곤경에 처했을 때 드러내는 표정과 행동, 이런 행동들에 특별함을 부여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때문에 '시바'에서 겪는 순간들, 그로 인한 대니얼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오롯이 느껴집니다. 인생의 한 순간을 통해, 영화는 영리하게 그녀에 대해서 말합니다.
영화 <시바 베이비>가 독특한 점은 대니얼이 겪는 그 과정들에서 피식 웃게 된다는 점입니다. 분명 불안하고, 패배감에 속앓이도 하고,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들로 힘들어하는 인물이지만, 이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소심한 반항을 해나가는 대니얼의 모습은 어딘가 유쾌한 지점이 있는 흑역사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대니얼은 어떤 태도로 상황을 마주할지 상황이 전개될수록 더 웃픈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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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코미디 / 미국 / 77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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