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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질렌할의 <더 길티>는 <D.P>, <오징어 게임>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매주 대박 작품을 내놓는 것에 비해 영화는 상대적으로 부실했죠. 그런 가운데 오래간만에 "이거다!" 싶은 영화가 나와 많은 기대감을 들게 했습니다.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911 상담원으로 좌천된 경찰관 '조 베일러'(제이크 질렌할)이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전화를 통해 에밀리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구하기 위한 구군 분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더 이퀄라이저> <트레이닝 데이>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 조 역을 맡아 그야말로 영화를 멱살 잡고 혼자 끌고 갈 정도의 포스를 보여줍니다.
<더 길티> 원작을 몇 년 전에 너무 재미있게 봐서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원작보다 스케일과 이야기가 크고 선명해서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그렇더군요. 간단하게 말해서 얼음처럼 차가웠던 원작을 리메이크는 불처럼 뜨겁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일단 원작과 리메이크 모두 신선한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이끕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1인극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주요 등장인물이 911 전화상담원 조 밖에 없고, 모든 내용이 그의 통화로 이뤄집니다. 한 사람만 나와 그저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끄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싶지만 단순한 구조속에서도 기승전결은 또렷하며, 때에 맞춰 화끈한 재미와 스릴감을 선사합니다.
전체적인 내용과 등장인물은 거의 변함없는데,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인공의 연기와 감정입니다. 원작은 냉정하고 차가운 톤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리메이크는 제이크 질렌할의 감정으로 상당히 치열하고 뜨겁게 다가옵니다. 즉, 현 상황에 가장 냉정하게 대처해야할 911 상담원이 사건 중심에 스스로 들어가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뿜어냅니다. 이에 조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용의자로 의심하는 누군가에게 심한 욕과 분노를 표출합니다. 제이크 질렌할의 얼굴 근육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엄청난 연기로 보는 이 역시 조와 함께 상황을 지켜보게 합니다.
이 점이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어요. 사건과 거리를 두면서 차근차근 접근하다, 이 일이 자신과 겪었던 모종의 사고와 닮았음을 인지하고 감정을 폭발하는 원작 주인공에 더 마음에 들었다면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조금 오버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표현과 사건의 적극적인 개입이 오히려 더 이야기를 선명하게 드러내 더 쉽게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좋은 요인도 있습니다. 워낙 아이디어가 좋은 영화라 특급 배우의 좋은 연기까지 더해져 이야기의 몰입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작품의 메세지를 온전하게 드러냅니다. 왜 제목이 '더 길티;인지를 깨닫게 하죠. 원작과 리메이크 모두 하나의 반전은 비슷한데, 나머지의 반전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원작 쪽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리메이크는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좀 더 주인공의 심정에 더 다가가게 도와줍니다. 물론, 이 역시 원작의 담백하고, 묵직한 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지만, 리메이크 역시 나름의 방법으로 제목의 의미를 더 선명하고 강력하게 표현해 보는 이와 영화의 동기화를 멋지게 완성시킵니다.
영화 <더 길티>는 원작을 상당히 재미있게 본 저한테도 만족스러운 리메이크 였습니다. 스토리를 다 알고 있기에 몇몇 부분이 지루했지만, 제이크 질렌할의 존재감이 워낙 대단해서 다시 한번 이 스토리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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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스릴러 / 미국 / 90분 |
개봉 | 2021. 10.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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