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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The Help, 2011) - "내 말 잊지마.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라온이의 하루/라온 영화제

by RㅏON 2021. 11. 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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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헬프' 포스터

 

세상은 용기를 내는 자들의 의해 서서히 변화하며, 용기를 지피는 힘은 공감과 연민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말해주는 영화, 헬프. 

형태는 다르지만 여전히 차별 의식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일깨움이 있기도 했던 '헬프;.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너나 할거 없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 대사로서 차별 의식에 대한 처방을 받은 듯했습니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작가가 꿈인 주인공 '스키터'와 꿈을 가져 본 적이 있지만 실현할 수 없었던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 결국 두 사람은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는 이 내용은 바로 책 원작의 '헬프'이며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네이버 영화 '헬프'의 스틸컷

 

쓰기의 힘, 무엇을 쓸까? 용감한 것과 용기는 다르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경험을 쌓아야 했던 '스키터'는 지역신문사에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 작가로 취직한다. 살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그녀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흑인 가정부들이 평생에 걸쳐 백인 가정의 가사와 아이를 돌보지만 결국 백인들과는 화장실마저도 같이 쓸 수 없거나 쫓겨나는 신세가 되는 불경 평함을 책으로 출간하는 계기가 된다.

 

소회계층을 대변하는 책을 쓰고 싶었던 '스키터'였지만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1963년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미시시피 잭슨 지방의 물리적 공간 안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했다. 영화에서는 흑인 목사의 대사를 통해 이런 말을 한다. "용기는 그저 용감한 것과는 다릅니다. 용기란, 육신이 연약해도 옳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용기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는 있다. 공감은 비로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일으킨다. 공감은 무엇을 통해 이루어질까? '에이블린'이 "내 삶이 어떤지 그 전엔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었어요. 진실을 말한 후에 난 자유로워졌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질문하는 것일지 모른다. '스키터'는 '에이 브린'에게 묻는다. "다른 삶을 꿈꾼 적이 있나요?"

 

'에이블린'의 동료들이 용기를 갖는다고 해서 인종차별의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흑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KKK단으로부터 총살을 당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았던 시대에, 백인 가정 주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책을 출간했다가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가정부라는 일자리마저도 영원히 구할 수 없을지 모르는 마당에 책의 출간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용기를 내는 데는 용감한 것 이상의 명분과 의미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에이블린'의 아들의 무고한 죽음이었다. 백인들의 과오로 '에이블린'의 아들은 사고가 났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거나 목숨을 살리고자 하지 않았고 '에이블린'은 눈앞에서 고통에 짓이겨진 아들의 죽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출간을 포기하게 되면 아들의 무고한 죽음마저 의미 없이 잊히는 일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헤쳐나갈 용기를 낸다.

 

 


 

영화 헬프 중 한장면

 

잊지 마,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스키터는 자신을 19년이나 키워준 흑인 가정부 '콘스탄틴'이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스키터에게 그녀는 엄마를 대신한 정신적인 지주이며 안식처였다. 콘스탄틴은 스키터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사람은 매일 죽어서 땅에 묻히기 전에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는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거지. 너 자신에게 물어봐. '오늘 나를 험담하는 바보 같은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 있을까?' 알았지? 네 삶은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넌 분명히 큰 일을 할 거야." 콘스탄틴에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용기를 자양분으로 받은 스키터는 훗날 흑인 가정부들의 부당한 삶을 글로써 알리는 작가로 '큰 일'을 해낸다.

 

스키터가 콘스탄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에이블린 역시 어린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애쓴다. 백인에 의해 자신의 아들을 억울하게 잃고도 마치 자신의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진심을 다해 백인 가정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말한 거 하나도 잊으면 안 돼.
너는 친절하고

똑똑하며
소중한 사람이야

 

 

영화의 막바지. 에이블린은 결국 자신이 쓴 책으로 인해 해고를 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봐 주었던 아이에게도 눈물을 머금고 이 말을 들려준다. 이 대사는 비단 아이에게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존재하는 '차별'의 얼굴을 대표하는 인물, '홀브룩'에게도 들려주는 말일 것이다. 영화에서 홀브룩은 흑인 가정부에게 단 한번 화장실 사용도 허락하지 않는 인물이었고, 허영과 거짓의 얼굴이었지만 결국 홀브룩도 소중한 사람이다. 에이블린은 아마도 홀브룩 역시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것이 쉽고 우러나는 일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부터 차별은 사라지는 것일 테니 말이다.

 

결국 '너는 친절하고 똑똑하며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말은 에이블린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며 영화를 감상하는 모두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차별을 극복하는 임은 아마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느끼도록 해주는 누군가가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피부색을 초월해서 존재의 소중함을 진심으로 들려주는 이들로 인해 너와 나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 가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작금에 울림이 있었던 영화 '헬프'였다.

 

 

**

개요 드라마 / 미국 / 148분
개봉 2011. 11. 03
평점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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