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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영화 <동백>을 접하기 전까지는 여순 사건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여순사건은 73년 전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입니다.
여순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며, 영화 <동백>은 여순사건 당시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은 영화입니다.
뭔 죄가 있다고 그 꼴을 당하고,
오늘날까지 이 치욕을 견디고!
여수에서 3대째, 무려 7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밥집 동백식당을 운영하는 노인 '순철'(박근형)은 오랫동안 보존해온 맛을 토대로 전통을 이은 국밥집을 운영해왔으나, 불경기로 인하여 식당의 운영을 고민한다. 착한 아들 '남식'(정선일)은 순철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손자 '귀태'(서준영)는 버스킹을 하며 장사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유명 대기업에서 프랜차이즈 제안이 들어온다. 이로써 가업을 이어온 아들과 며느리에게 체면이 설 수 있다는 마음도 잠시, 순철은 대기업 회장의 아버지가 여순사건 때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동백>은 어머니의 뜻을 이어 72년간 식당을 지켜온 노인이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던 가해자의 딸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갈등 구조를 형성합니다. 부모님의 뜻을 이어 가업을 위해 애써왔지만 침체된 경기에 흔들리고, 정작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던 가해자는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습니다.
영화 <동백>에서는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주변 인물들에게는 그저 괴팍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서 깊이 있는 연기를 박근형 배우님은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동백>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박근형 배우님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 연기가 너무 좋아서 영화에서 짧게 다뤄지는 여순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정도로 여운을 느낀 작품입니다. 연출적으로는 다소 끊기는 부분도 있고, 오락적인 요소도 크게 도드라지지 않아서 한편으론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세상에는 덜 알려졌지만, 알려져야 할 이야기들은 너무 많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영화 <동백>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소재로 두면서 하나의 영화로서 만들어진 이야기이지만, 해당 사건을 돌이켜볼 계기를 만들어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을 다시 화두로 던지는 작품이기에 약간의 주목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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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드라마 / 한국 / 109분 |
개봉 | 2021. 10. 21 |
평점 | ★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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