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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영화 <눈물>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달콤 살벌한 연인> 등에서 배우로서 관객들과 만나왔던 배우 조은지의 상업 장편 감독 데뷔작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개봉과 동시에 보고 왔습니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눈에 익은 유명한 국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배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연출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고, 근래 흔치 않은 코미디 장르라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러한 기대를 했는지 개봉한 당일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19.5%로 1위를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습니다.
7년 전 '빈 공간'이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이후 현재까지 신작에 대해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작가 '김현'(류승룡)을 답답히 여긴 그의 절친이자, 출판사 사장 '순모'(김희원)는 스승인 '김동주'선생이 돌아가셨다는 거짓말로 고희연에 오게 만듭니다. 어차피 대학교 수업 때문에 와야 했지만, 어이없게 혼자 검은 정장을 입은 채 축하연에 참여한 그에게 투자자들의 압박을 전달하는 순모, 이제 정말 책을 안내면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런 현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는데 바로 그의 전처 '미애'(오나라)와 놀기 바쁜 고3 아들 '성경'(성유빈)으로 아버지가 바람피워 이혼했다는 걸 알기에 썩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골 아픈 현실을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 '유진'(무진성)이 자신의 습작을 봐달라며 주는데...
단연 눈에 띄는 캐릭터는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의 류승룡입니다. 여러 사건의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은 보여줍니다. 때론 짠하다가도 감성에 젖어들기도 하고 코믹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니 거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후반부 신예 무진성이 연기한 유진과도 색다르면서도 나쁘지 않은 케미를 보여주는데, 함께 소설을 집필하는 장면은 따뜻함을 느끼게 만들어줘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약간 퀴어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었지만 과하지 않아 좋게 보였습니다. 물론, 소심한 순애보로 변신한 김희원과 러브라인을 만드는 오나라, 짧지만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는 오정세와 류현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도 많고 각개로 뻗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 산만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다가오지만 실제로 유쾌하지 않은 아침 드라마 같은 전개가 개연성을 상당히 떨어뜨려 설득력 잃은 스토리로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챙기려는 듯했지만 스토리가 중구난방식이라 주인공이 분위기를 잡고 대사를 날려도 뭔가 어긋나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소소한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았고, 이야기 구성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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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드라마 / 한국 / 113분 |
개봉 | 2021. 11. 17 |
평점 | ★8.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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