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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세계 2차 대전 독일의 난공불락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에 대항하여 영국은 암호 해독 조직을 만들어 맞서게 됩니다. 그중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매 순간 3명이 죽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제2차 세계대전. 절대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에니그마'로 인해 연합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결국 각 분야의 수재들을 모아 기밀 프로젝트 암호 해독팀을 가동한다.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암호 해독을 위한 특별한 기계를 발명하지만 24시간마다 바뀌는 완벽한 암호 체계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고 마는데... 과연, 앨런 튜링과 암호 해독팀은 암호를 풀고 전쟁의 승리를 끌어낼 수 있을까...?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전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습니다. 전쟁의 시작을 신문 배달부 소년이 역에서 외치는 말을 통해 전달합니다. 또한, 하늘을 날던 폭격기가 폭탄을 떨어뜨리면 지하 방공호에 숨은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장면을 통해 민간 피해를 나타냅니다. 앨런을 비롯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후방에서 독일군의 암호를 도청해 해독하는 것이 주 임무였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전투를 느낄 수 없는 인물들을 전쟁에 간접적으로 체감하게 만들었고, 감독은 관객들에게도 전쟁의 양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인물들에 대한 몰입도는 커졌지만 앞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게 아닌, 뒤에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은 이 부분을 12시가 되면 울리는 알람 소리를 통해 보완하였습니다.
인물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독을 해도 12시가 넘어가면 새로운 체계로 암호가 바뀌기 때문에,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모든 일을 시작해야 했는데, 12시가 되면 시끄러운 알람이 울리고 인물들은 좌절감은 느낍니다. 이런 장면들은 앨런과 팀원들의 갈등으로 연결되고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요소들 덕에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강화되었고, 인물들의 감정이 깊이 있게 전달되었습니다.
앨런은 굉장히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다른 사람 말에 숨은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필요 없는 사람은 가차 없이 잘라버립니다. 그랬던 앨런이 변하는 시점은 클라크와 만난 후였습니다. 클라크가 십자말풀이 시험시간에 늦었지만 기회를 주고, 가부장적인 클라크의 집에서는 융통성 있게 설득해 그녀를 데려갑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기보단, 홀로 하는 게 익숙했던 앨런은 융통성이 없었지만, 클라크와 만나고 팀원들에게 사과하고, 시답잖은 농담도 건네며 조금씩 인간관계에 녹아들었습니다. 그런 앨런은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와 개인의 감정 중에서 대의를 선택합니다.
친구의 형을 구해줄 수 있음에도, 전쟁의 승리를 위해 구해주지 않았고, 클라크에게는 일부러 상처를 주고 멀어집니다.
홀로 남은 앨런의 말년은 비참하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며, 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천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습니다. 수학 천재였던 앨런의 일생을 잘 표현해서 보여줬는데 팀원들과 즐거웠던 그의 모습을 보면, 앨런의 마지막은 더욱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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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드라마 / 영국, 미국 / 114분 |
개봉 | 2015. 02. 17 |
평점 | ★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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