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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릴러 시리즈 '지옥'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다크함이 작품 전반에 잘 녹아있고, 배우 유아인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보는 내내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11월 10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한 남성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언론들은 앞다퉈 해당 사건을 보도하게 되고, 그로 인해 10년 전부터 신이 인간사에 개입해 초월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만 샀던 새 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유아인)에게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죄를 지은 사람들을 신이 직접 심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제 인간에게는 악을 방치할 권리는 사라졌고 오직 선을 행할 의무만이 남았다고 한다. 과연, '고지'와 '시연'은 정말 신이 악한 자에게 내리는 심판일까?
시리즈 <지옥>을 보는 내내 인간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끓어올라 가슴 한편이 답답했습니다. 원작인 웹툰 시즌1에 해당하는 1화~3화의 내용 중에서 '박정자'(김신록)의 시연을 목격한 뒤 두려움에 압도된 나머지 정진수 의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 사람들의 모습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특정 사람들을 차별하고 박해하는 작금의 현실이 고스란히 오버랩되어 보였던 탓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광적인 집착과 믿음은 특정 세력을 맹신하는 이들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시즌 이야기를 다룬 4화~6화에서는 위선의 끝을 보여주는 새 진리회의 모습에서 프로파간다로 사람들을 능욕한 그들의 모습이 보여 가슴이 답답하였습니다. 웹툰의 경우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2019년 8월부터 약 1년 동안 연재하신 걸로 아는데, 작금의 세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를 쉬지 않고 연달아 감상했을 정도로 시리즈 <지옥>을 정말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감안했을 때, 시즌 2부터는 웹툰에서 다뤄지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하루빨리 시즌 2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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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21. 11. 19 |
채널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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